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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원중 - 봉숭아

ㅊH송호r 2016. 9. 10. 05:59

 

도종환 / 봉숭아

우리가 저문 여름 뜨락에
엷은 꽃잎으로 만났다가
네가 내 살 속에 내가 네 꽃잎 속에
서로 붉게 몸을 섞었다는 이유만으로
열에 열 손가락 핏물이 들어
네가 만지고 간 가슴마다
열에 열 손가락 핏물자국이 박혀
사랑아 너는 이리 오래 지워지지 않는 것이냐
그리움도 손끝마다 핏물이 배어
사랑아 너는 아리고 아린 상처로 남아 있는 것이냐

 

잠시 그 시간에 머무르다.

추억... 그리움... 기다림....

나도 봉숭아 물 들여야지.